안면도 꽃지해변의 화려한 해넘이
[속보, 생활/문화] 2003년 12월 14일 (일) 14:47
[한겨레] 들리니? 붉은 노을의 속삭임
동해에 해돋이가 있다면 서해엔 해넘이가 있다. 연말연시에 해돋이와 해넘이 여행을 다 할 수 있다면 그보다 뜻깊은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동해쪽에는 우람한 해돋이는 있으나 운치있는 해넘이를 보기가 어려운데 비해 서해쪽에서는 멋진 해넘이 또는 해돋이·해넘이를 다 볼 수 있는 곳이 많다. 비교적 교통이 덜 혼잡하다는 것도 서해안쪽 해돋이·해넘이 여행의 장점이다.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오른쪽 가장자리에 가면 서해쪽에서 가장 화려한 주변 경관을 연출하며 지는 해넘이를 볼 수 있다. 해수욕장 오른쪽 끄트머리와 방포 포구 사이 앞쪽 바다에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가 있는데, 이 두 바위 사이로 지는 해가 ‘한국 최고의 멋진 해넘이’로 정평이 나 있다. 그 이유는 기둥처럼 우뚝 솟은 할아비바위의 벼랑과 거기에 걸쳐있는 노송들이 지는 해에 한 폭의 동양화같은 운치를 씌워주기 때문이다. 이곳 해넘이 사진을 찍기 위해 아마추어나 프로를 가리지 않고 평일엔 수십명, 12월의 주말엔 수십명~수백명이 삼각대에 사진기를 얹고 진을 친다. 사진기를 겨누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멋스러움을 느끼는 분위기이다.
꽃지해수욕장은 안면도에서 백사장이 가장 긴 해수욕장이고 가까이에 안면송자연휴양림 등 위락시설이 많아서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이후 서해안 명소 중의 명소가 되었다. 이곳은 또한 서울에서 2시간 안팎의 거리이고 가는 길목에 천수만 간월도와 서산간척지 철새도래지도 있어서 여러 여행소재를 겸한 겹치기 여행지로도 좋은 곳이다. 간월도 간월암에서는 날씨가 좋은 보름날 해돋이와 해넘이, 달돋이를 모두 볼 수 있다. 이번 주말부터는 꽃지해수욕장 해넘이를 보러가는 인파가 부쩍 늘 것으로 예상된다. 서해안고속도로 홍성나들목으로 들어가 갈산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서산간척지 간월호방조제(A지구)와 부남호방조제(B지구)를 거쳐 직진하면 안면도로 바로 이어진다. 최성민 기자 smchoi@hani.co.kr ⓒ 한겨레(http://ww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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